지역복지 발바닥이 이어주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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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4,076회 작성일 19-06-17 14:46본문
발바닥이 이어주는 대로
사회복지를 감정 노동이라 말하지 않고 관계 노동이라 말합니다.
사회복지사는 사람의 감정을 다루는 일이 아닌, 관계를 잇는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우리는 모두 달라요. 그러기에 서로의 발자국을 기다려줘야 해요.
“선생님 또래 친구를 많이 만나고 싶어요.”
채원이의 말을 듣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동놀이학교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 함께 노는 장입니다.
많은 아이가 참여하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었지만,
오는 사람만 하면 되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활동을 진행할수록 안일했습니다.
채원이의 말 한마디에 사회복지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다시 숙지했습니다.
복지관 인근 푸르지오아파트 놀이터에 오후 5시~7시 사이에 많은 부모와 아이가 붐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지금 당장 발로 뛰자!
놀이터가 사람으로 붐비는 시간에 맞춰 나갔습니다.
너와 함께 해서 항상 설레고 기분이 좋아. 함께 놀 수 있다는 건 커다란 축복이에요.
아동놀이학교 홍보지와 멘트를 준비한 덕에 아이들의 어머니를 만날 때 떨지 않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봉천복지관 손규태 사회복지사입니다.”
모르는 누군가가 말을 걸면 당황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누구인지를 밝히고 정중히 인사했습니다.
김기희 어머니가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아이를 잘 만나고 싶은 바람과 아동놀이학교를 왜 하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습니다.
말을 빨리하면 신뢰가 가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말하려 노력했습니다.
박노해시인이 쓴 <발바닥 사랑>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사람은 발바닥이 가는 대로 생각하게 되고
발바닥이 이어주는 대로 만나게 되고
그 관계에 따라 삶 또한 달라지리니
사회복지사의 발바닥이 관계로 이어진다면
그것만큼 뿌듯한 일은 없습니다.
푸르지오아파트 놀이터 아웃리치 덕에 아동 5명을 모였습니다.
이름을 잃어 버려선 안 돼!
처음 만날 때는 인사를 한 후에 이름을 묻습니다.
이름을 아는 순간 우리는 누군가를 안다고 합니다.
알지 못한 친구를 아는 것은 낯선 일이지만 설레기도 합니다.
은서 서의 서준 서현 성현 새로운 친구들과
은혜 채원 대일 예은 시헌 기존의 친구들이
인사를 나눴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걸 말하며 자신을 소개하는 인사놀이와
상대방에 이름을 알아야 할 수 있는 빙고놀이를 하였습니다.
놀이를 통해 어색함은 금방 사라집니다.
서현이가 대일이에게 말을 겁니다.
어디 초등학교에 다니고, 어떤 동네에 살고, 몇 살인지 궁금합니다.
예은이가 오랜만에 복지관에 왔습니다.
예은아 반가워.
반가운 예은이가 친구들이 많아져서 좋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날이었기에
회의는 하지 않았습니다.
첫 날부터 회의하는 것보다 편안한 마음에서 노는 것이 의미가 있다 여겼습니다.
수건돌리기, 서서 하는 마피아, 둥글게 모여라, 몸으로 말해요 놀이를 통해 상대방을 알아가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간식을 먹으며 물총 놀이를 할지, 영화관을 만들지 의논했습니다.
물총 놀이는 3명, 영화관은 7명이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봉천복지관을 영화관으로 만들어 가족과 지인·주민을 초대해서 영화를 볼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영화관을 더 선호해서 영화관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이들과 작별 시간입니다.
밖에서 기다리는 어머니께 아이들이 달려갑니다.
어머니에게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아이들을 복지관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재밌게 놀고 싶습니다.”
“오히려 저희가 더 감사합니다.”
기존의 친구들이 새로운 친구들을 낯설어하고 싫어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함께 어울려 놀았고, 다음 주가 기대된다고 합니다.
다음주에는 영화관 이름짓기, 장소섭외, 영화관 날짜 정하기, 영화관 포스터 만들기를 할 예정입니다.
“우리 다음주에 만나면 이름을 꼭 외워오자!”
서의 말처럼 다음에 만나면 이름을 불러주고 인사를 건네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의 활약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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