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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복지 어르신을 어르신답게 바라보기(숲해설나들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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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3,358회 작성일 19-11-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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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이가 꽃에 대해 물어보면 잘 몰라 대답하기가 어려워요. 물어볼 때마다 웃으며 넘기곤 해요.”

어머니는 아이에게 꽃과 나무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꽃과 나무를 공부하고 자연을 누리는 활동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관악시니어클럽에는 ‘숲생태해설단’이 있습니다.

꽃과 나무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잘 설명할 수 있는 어르신이 계셨지만, 어디에서도 불러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숲을 산책하며 꽃과 나무를 설명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해도, 강사가 어르신이라는 이유로 반대했다고 합니다.

 

이 단편은 실제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프랑스의 어느 양로원을 방문한 뒤 쓴 소설입니다.

프레드 할아버지의 절규를 들으며 어르신의 사회적 역할을 생각합니다.

‘황혼의 반란’에서 어르신을 모셔가는 요양센터 버스에는 ‘휴식·평화·안락’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러나 어르신에게 휴식과 평화와 안락을 제공하겠다는 이 버스의 종착점은 죽음입니다.

사회에서 쓸모없어졌다며 독극물로 노인을 죽이는 영원한 휴식. 「사회복지사의 독서노트 '사람'」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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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꽃을 보는 활동, 신비로운 자연으로 빠져볼까요?

 

황혼의 반란은 실패합니다.

그들은 토끼 올가미 만드는 법, 식용 버섯을 식별하는 방법, 곡물과 채소 심는 방법, 심지어 풍력 발전기를 세우는 일까지 많은 걸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70세 이상이라는 이유만으로 노인은 죽임을 당합니다. 현실은 책처럼 냉혹하지 않겠지만,

우리가 노인을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가치가 없다 판단하고 복지대상으로만 바라보지는 않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관악시니어클럽 김영복 팀장님과 차를 마셨습니다.

어르신이기에 잘할 수 있는 게 있습니다. 어르신이 잘 할 수 있는 점과 어떻게 세워 드릴 수 있는지를 이야기 나눴습니다.

어르신들과 만났습니다.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고백하였고, 숲해설 나들이를 통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들었습니다.

 

어르신을 어르신답게 바라본다는 것은 어르신이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응원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꽃과 나무에 대해 알고 싶은 가족과 자신의 재능을 살려 숲해설을 해줄 어르신의 만남을 주선하는 일이,

어르신다움의 한 발짝 나아가는 첫 번째 일이었습니다.

 

관악시니어클럽 김영복 팀장님과 숲생태해설단 어르신과 자주 만나 의논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은 관악구 지역 내에 활동하기 좋은 곳이 어디 있을까 살폈습니다.

의논하고 여쭙는 과정을 통해 마을학교 숲해설나들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마을학교 ‘숲해설나들이’는 가족과 함께 관악구 인근에 있는 숲에서 꽃과 나무를 구경하는 활동입니다.

가족과 나들이도 하고 꽃과 나무에 관해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숲 해설 나들이에 가고 싶은 다섯 가정이 모였습니다.

주현이네 가족, 유현이네 가족, 유민이네 가족, 성흔이네 가족, 수민이네 가족과 함께했습니다.

 

첫 모임은 봉천고개에서 만났습니다.

가족들이 다 모여 서로 인사하고 자기소개를 하였고 까치산 둘레길로 떠나기 전,

봉천고개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아이는 꽃을 사랑하고 꽃은 아이를 기다린다.

 

“주현아, 이 꽃 이름이 뭐라고?”

“통째로 떨어진다 해서 통꽃이래.”

“엄마, 아카시아나무는 앗 가시아야!”

“이건 병꽃이고, 이것은 향나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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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구연 할머니다! 야호 신난다!

   

오늘만큼은 대화의 주제가 꽃과 나무입니다. 강사님 설명을 들은 후, 엄마 아빠는 아이에게 더 쉽게 설명해줍니다.

반대로 아이가 엄마 아빠에게 다시 말해주곤 합니다.

가족들은 꽃 구경 뿐만 아니라, 어르신이 들려주는 동화구연도 들었습니다.

다양한 표정과 몸짓으로 진행되는 동화구연에 집중을 하였습니다.

나무판을 자연물로 이용해서 꾸며보는 자연물 밥상 만들기,

장난감 곤충을 풀에 숨겨놓고 보물찾기 하는 곤충찾기,

자연 소리를 느끼며 하늘을 보고 나무 소리에 집중하는 누워서 하늘 보기 활동을 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이 손수 준비하였고, 참여자 가족들에게 설명했습니다.

 

민준이는 꽃을 바라보며 자연을 누렸습니다.

아빠 등에 업혀있던 가흔이는 나뭇잎을 만졌습니다.

 

“숲 해설 나들이 교실은 가족과 함께 하는 활동이어서 좋아요.

아빠가 함께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활동이어도 아쉬움이 크지만,

토요일 활동이어서 가족이 다 같이 참여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강사님이 할아버지 할머니여서 좋아요.

아이들이 평소에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서 배우는 시간이 없거든요.”

유민어머니는 강사님께 오늘 활동이 즐겁고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강사님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는데,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김영복 팀장님은 숲 생태 해설단 어르신들이 자신의 재능을 살려 지역주민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해하신 거 같다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하셨습니다.

어르신들 덕분에 숲해설나들이 활동을 할 수 있었고,

다섯 가족이 모여 가족 나들이를 잘 누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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